포스테키안

2017 봄호 / 알리미가 만난 사람 / 브루스 뷰틀러 교수

2017-05-24 251

2011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브루스 뷰틀러 교수님
2011 Nobel Laureate in Medicine and Physiology, Professor Bruce Beutler

승욱아, 노벨상 수상자 인터뷰해 보지 않을래?” “기회만 주어진다면 저야 좋죠!” 가볍게 던져진 저 질문이 농담을 가장한 진담이라는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그렇게 필자는 2016년 11월 14일, 세계에서 생명과학을 가장 잘하는 사람 중 한 명을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되었다.

When the admission officer asked me whether I would like to interview a Nobel laureate, I replied with a smile, ‘If I am given the opportunity, I would love to!’ Never did I know he was being serious. Thus came the afternoon of 14th November, 2016 – I interviewed one of the most excelling biologists of all time. The interview was carried out in English.

교수님은 인터뷰 바로 전날 한국에 도착했다고 했으나, 피곤한 내색 하나 없었다. 악수를 위해 먼저 손을 뻗은 건 교수님이었다. 큰 키에 맑은 눈, 그리고 온화한 미소를 지니신 교수님과 짧은 인사말을 나누며 기분 좋은 인터뷰가 될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교수님은 어떻게 의학자의 꿈을 가지게 되었으며 어떠한 이유로 면역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질문했다.

“어렸을 때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자연을 매우 좋아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족과 함께 국립공원에 가는 것을 매우 좋아했죠. 자연에 대해 궁금증이 매우 많았어요. 우리가 왜 살아있는지, 무엇이 우리를 살아있게 하는지 궁금했죠. 저의 아버지 또한 의학자셨는데 생물과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과학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셨죠. 10대에 아버지의 연구실에서 일하면서 그리고 학교에 다니면서 과학이란 무엇인지, 또 실험이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가설을 제시하는 것과 그 가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 그리고 생물학적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기 위해 모델링을 하는 과정까지 저의 맘에 쏙 들었죠. 의학자가 되는 데 있어서 어떠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생명과학이 너무나도 좋았던 저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죠.

면역에 대한 연구 또한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어요. 어쩌다 보니 오늘날에 TNF라고 불리는 분자를 정제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TNF가 염증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이 발견은 독립적인 과학자로서 저의 첫 번째 커다란 발견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TNF분자를 많이 다루며 이해도를 쌓았으나 TNF가 어떻게 유도되는지에 대한 질문은 항상 남아 있었죠. 그 질문에는 지금도 완벽하게 대답할 수 없으나, 대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노벨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연구에 관해 이야기하는 교수님의 눈빛에서 열정과 전문성을 엿볼 수 있었다. 노벨상을 받고 수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연구결과가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지 질문했다.

The professor mentioned that he arrived in Korea the day before the interview, but despite the probable jet leg, he showed no sign of fatigue. The professor was also the first to reach out for a firm handshake. Through a short exchange of salutations with the professor I knew that the interview was going to be a pleasant one. The interview began with the question: How did you come to become a medical scientist, and how did you first start to research on immunity? “I was interested in science since the time I was a child.” The professor began. “I remember being especially interested in nature, and I loved the family trips to national parks. There were various aspects of nature I was curious about – why we’re alive, what is special about certain forms of matter that makes us alive. My father, who was also a medical scientist, talked a lot about biology with me, and directed me towards science. Through working in my father’s laboratory in my teens and going to a good school, I came to understand what science and experiments were about. The entire process of making a hypothesis, trying to reject the hypothesis, and building a model of how biological systems work captivated me. There wasn’t a table-turning cause behind me becoming a medical scientist. As I wanted to study biology, becoming a medical scientist was natural. It was by chance that I made immunology my career. I happened to purify a molecule that we all called TNF, and from that process I recognized that TNF was inflammatory. This was my first big discovery as an independent scientist. I worked a lot with that molecule, but didn’t know how it was induced, and it was that question that eventually led to the Nobel prize.”

I could witness the passion and expertise in the eyes of the professor when he was talking about his research field. The professor also mentioned that there has been some achievements on the basis of his research discovery.

“그때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연구를 많이 진행해 왔는데, 류머티스성관절염(Rheumatoid Arthritis)과 같은 염증성 질환을 예방 및 치료하는 데 관심이 많아 이를 중점으로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내구성이 강한 백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이론에 대해 알게 되기도 했죠. 지금은 생명과학자나 의학자라기보단 제약사와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실험을 통해 얻어낸 이론을 응용하여 원하는 결과와 효과를 얻어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마치 약을 만드는 과정과 같죠.”

교수님은 초, 중, 고, 대학교 등의 교육과정을 남들보다 2~3년 앞서서 마쳤다. 한국 과학고등학교에도 조기졸업 제도가 있다는 것을 말하며 남들보다 빨리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의 장단점을 묻게 되었다. “장점은 분명합니다. 만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고 있고 그 목표에 대한 열정과 집중력이 있다면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죠. 자신이 꿈꾸는 분야의 리더가 될 기회가 더욱 크게 주어지는 거죠. 단점이 있다면, 몇 살 어리기 때문에 인생 경험이 비교적 적다는 이유로 학우들이 가끔 자신을 그저 어린아이로만 볼 수가 있어요. 이로 인해 상처받을 때도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자신의 목표에 집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상황이든 자신과 맞는 친구들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조기졸업생들이 많은 포스텍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단점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교수님이 생각하는 과학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과 자세는 무엇인지 여쭈어 보았다.

교수님은 초, 중, 고, 대학교 등의 교육과정을 남들보다 2~3년 앞서서 마쳤다. 한국 과학고등학교에도 조기졸업 제도가 있다는 것을 말하며 남들보다 빨리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의 장단점을 묻게 되었다. “장점은 분명합니다. 만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고 있고 그 목표에 대한 열정과 집중력이 있다면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죠. 자신이 꿈꾸는 분야의 리더가 될 기회가 더욱 크게 주어지는 거죠. 단점이 있다면, 몇 살 어리기 때문에 인생 경험이 비교적 적다는 이유로 학우들이 가끔 자신을 그저 어린아이로만 볼 수가 있어요. 이로 인해 상처받을 때도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자신의 목표에 집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상황이든 자신과 맞는 친구들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조기졸업생들이 많은 포스텍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단점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교수님이 생각하는 과학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과 자세는 무엇인지 여쭈어 보았다.

마지막으로 의학이나 생물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고등학생들에게 해주실 수 있는 조언이 있는지 질문하였다. “의학은 생물학을 배우기 위한 훌륭한 방법이에요. 하나의 종 -주로 인간이죠- 에 대해 연구하고 어떠한 것이 그들을 잘못되게 하고 병들게 하는지 판단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이해하는 데에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 어떠한 것이 정상적인 생리 과정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죠. 저는 유전학에 이러한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일부러 유기체를 임의의 돌연변이(mutation)에 의해 한 부분의 기능을 상실하게 만든 뒤, 그 유기체에서 특정한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선 어떠한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하는지 추론합니다. 한 가지의 조언을 한다면, 저는 유전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어떠한 자연과학에서도 찾을 수 없는 가장 훌륭한 도구이기 때문이죠. 산이나 별을 만들기 위한 설계도는 없습니다. 너무 복잡하고 거대해서 그렇죠. 그러나 살아있는 것들에 있어서, 우리는 실제로 모든 구성요소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죠. 그러한 구성요소들이 어떻게 함께 모여 작동하게 되는지 아는 것은 아직도 매우 커다란 과제이지만,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살아있는 것 즉, 생명에 대해 관심이 있는 한 생명과학은 끊임없이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교수님과 인터뷰는 마무리되었다.

“I was considering a disease like rheumatoid arthiritis. Here we know that TNF is made, and that it is important – but we still didn’t understand what derived the TNF production. Through various research we could deduce a theory which could enable us to make a strong, durable type of vaccine. So we are really beginning to work like pharmaceutical chemists, using different principles to achieve desired effects.” The professor progressed through education 2 to 3 years prior to his peers. After a short explanation of science high schools in Korea which allows prestigious students to graduate an year earlier, we asked the pros and cons of going through education at a relatively faster pace. “The advantages are clear. If you are very focused, and happen to know what you want to do at a very early age, then why not start early and become a leader in that field, whatever it might be?” “If there were to be a disadvantage, it would be that your classmates may view you as kind of a child whereas they are all grown up, because you have less life experience than them. That could be a little hurtful perhaps – and therefore you have to be willing to concentrate on what you want. Also, you will have to be tough enough to handle that. You will always find some friends, no matter what.”

I felt that the disadvantage mentioned may not be relatable to students in POSTECH, since a considerable percentage of students here are comprised of students who had graduated relatively early. The professor was then questioned about his opinion on the attitudes and elements a scientist should have. He mentioned that there were a couple of things. “A scientist should be an explorer, and an open-minded one. One would also have to be very unbiased, and fearless in trying to disprove a hypothesis. Even if you believe you have a wonderful idea, it’s your job to meticulously test it with great rigor and try to destroy that idea in every way you can think of – and not everyone is disciplined enough to do that. When mistakes are made in science, which is very common, it usually results from wanting to be right about something rather than trying to prove yourself wrong.” The idea of trying to disprove a wonderful idea rather than to prove it struck me as odd, but the skepticism was easily ceased by the professor’s last statement. Lastly, I asked if the professor had any words of advice for high school students aiming to study biology or medical science

“Medical science is an excellent way to learn biology. You study one species – human beings for the most part – and you look at what makes them go wrong, or what causes diseases. In understanding what goes wrong, you have to learn what goes right and how they operate to go right. In a sense, that’s what I do with genetics. I try to make an organism fail in one way or another by random mutations, from which I infer what has to be present normally for a certain process to operate as it does. If I had to advise people of one thing, I would say take genetics very seriously, because it’s the most wonderful tool. You don’t have anything like it in most natural sciences. You don’t have a blueprint for making a mountain or a star, but here in living things we actually have knowledge about all of their components. It is still an enormous task to find out how they come together to operate in synchronization, but I believe it would not be an impossible one.”

“As long as people care about being alive, biology will continue to expand, and you will always be able to get a job.” The professor ended with a smile.

글_김승욱 컴퓨터공학과 15학번(알리미 21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