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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봄호 / 세상 찾기Ⅰ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를 다녀와서

2018-04-19 211

2018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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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이자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인 올림픽은 매번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습니다. 특히 지난 2018년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진행된 제23회 동계올림픽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면서 여느 올림픽보다 더욱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는데요, 저는 그 열정이 넘쳤던 멋진 축제에 직접 참여해 보고자 자원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자원봉사자 선발은 1차 서류와 2차 면접으로 나누어졌습니다. 2016년 겨울, 온라인으로 서류를 접수한 뒤 1차 서류심사에 합격하고 2차로 면접을 보았습니다. 면접 때는 올림픽에 관련된 상식과 지원 동기 등을 질문 받았습니다. 그렇게 면접까지 합격하여 자원봉사자로 선발된 후 2017년 학기 중에 총 2번, 대구에서 자원봉사자의 기본 마음가짐이나 행동, 서비스예절, 동계올림픽에 관련된 지식 등의 기본교육을 받았고, 2학기에 시험으로 가지 못한 직무 교육은 온라인 강의와 유인물로 학습하며 자원봉사자로서 알아야 할 내용들을 교육받았습니다.

저의 직무는 도핑 샤프롱(Doping Chaperone)이었습니다. 도핑 검사는 스포츠 대회에서 선수들이 부정으로 약물을 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공정한 경기와 평가에서 정말 중요한 단계입니다. 지난 소치올림픽의 경우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으로 인해 대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불명예를 얻었었죠. 그래서 더욱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도핑 검사를 공정하게 진행하고자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도핑 검사 대상 선수 명단이 내려오면 샤프롱은 본인에게 배정된 도핑 검사 대상 선수를 도핑 검사 센터로 데려오는 일을 합니다. 교대로 출입대장을 기록하거나 도핑 검사센터 출입문 보안요원을 맡기도 했습니다. 직무 시작 전 이틀 간 샤프롱 교육을 받으며 영어로 통지하는 것과 무전기 사용법, 무전기 통지 방법, 그리고 선수촌 내 지리와 유의사항을 교육받았고, 약 2주간 샤프롱으로 근무했습니다.

제가 근무한 강릉 올림픽 선수촌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아이스하키와 같은 빙상 경기 선수들이 거주했는데, 낮 시간엔 선수들이 선수촌 밖으로 훈련을 나가 생각보다 많은 업무가 주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통지한 선수들에게 더욱 애착이 갔습니다. 저는 수많은 자원봉사자 중 한 명에 불과했지만 저를 만나는 선수들이 한국 자원봉사자에 대한 인상이 좋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더 웃으면서 친절하게 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같이 근무했던 샤프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주로 20대가 많았는데, 다양한 지역과 분야에서 온 새로운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그런 대화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얻는 것도 많았습니다. 올림픽 자원봉사 경험만을 기대하고 갔던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라는 소중한 경험도 얻게 되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저는 2월 10일까지 근무를 하고 자원봉사를 마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회 시작 전부터 도핑 검사나 또 다른 자원봉사들이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있는데 대회 시작 전부터 준비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에 이번 올림픽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동안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지만, 선수촌을 떠나 인터넷으로 경기를 보며 내가 이 대회의 일부분에 이바지하고 참여했다는 생각이 들며 자원봉사자로서의 자긍심도 느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는 앞으로도 제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좋은 경험,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저는 좀 더 다양한 활동, 봉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시간이 된다면 용기를 내어 해보고 싶은 경험에 도전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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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은 | 생명과학과 16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