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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여름호 / 복면과학 / 우주 탐험의 숨겨진 영웅들 히든 피겨스

2018-07-12 288

우주 탐험의 숨겨진 영웅들 히든 피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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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

혹시 2016년에 개봉한 란 영화를 보신 적 있나요? 영화 속에서는 흑인이자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우주 탐사선 발사 연구에서 소외되어야만 했던 세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천재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컴퓨터 과학자였던 그녀들의 삶을 지금부터 함께 들여다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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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atherine Johnson, Mary Jackson, Dorothy Vaughan

컴퓨터가 치마를 입었다?

컴퓨터가 치마를 입다니, 상상이 잘 안가죠? 1960년대 우주 경쟁이 치열하던 시절, 전자식 컴퓨터가 도입되기 이전의 복잡한 계산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우주선이 선회할 지구 궤도와, 바람의 세기, 지구의 자전과 공전 속도 등을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계산을 누구보다 뛰어나게 해낸 인물이 있는데요,  바로 캐서린 존슨(Katherine Johnson)입니다.

그녀는 1918년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 부터 수학에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며 10살의 나이로 WVSU(West Virginia State University) 부설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14살에 졸업합니다. 그 후 WVSU에 진학해 대학에서 제공하는 모든 수학 과정을 이수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그녀만을 위해 따로 교과목이 개설되었다고 할 정도니, 그 천재성이 짐작되지 않나요? 그 뒤 그녀는 18살의 나이로 수학과 프랑스어 학위를 취득하고, 버지니아 주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뒤, 1953년, NASA의 초창기 팀의 일원이 됩니다. 심지어 그녀는 전자 컴퓨터가 도입된 이후로도 계산원으로서 1986년 은퇴할 때까지 쭉 근무하였는데요, 30여 년의 기간 동안 그녀는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 Alan Shepard의 우주선 경로와 달 탐사선 Apollo 11의 경로를 계산하기도 하고, Mercury Mission의 발사 가능 시간대를 예측하는 등 전자 기기의 실수를 대비한 계산원으로 활약했습니다. 26개 과학 논문의 공동 저자기도 하며, 우주 과학 및 계산의 교과서를 만든 캐서린 존슨! NASA는 그녀를 기리기 위해 ‘캐서린 존슨 전산동’을 헌정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녀에게 자유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항공 엔지니어

캐서린 존슨과 비슷하게, 우수한 계산원으로 근무하다 여성과 흑인이라는 당시의 편견을 딛고 미국 내 최초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항공 엔지니어가 된 인물이 있습니다. 뛰어난 수학, 물리학적 재능을 바탕으로 기체에 작용하는 유체들의 역학적 관계를 조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였던 그녀의 이름은 바로 메리 잭슨(Mary Jackson)입니다.

잭슨은 1921년 버지니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뒤 Hampton Institute에서 물리학과 수학 학사 학위를 수여받습니다. 대학 졸업 이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과 회계원 및 점원으로 근무하다 1951년부터 우주 산업에 종사하기 시작합니다. 두 해 뒤, 그녀는 Czarnecki 엔지니어로부터 풍동 실험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데요, Czarnecki는 잭슨이 그녀의 눈부신 재능을 펼기 위해 엔지니어 트레이닝을 받기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트레이닝의 사전 요구사항이었던 각종 수업들은 백인 학교에서만 청강할 수 있었는데요, 잭슨은 이를 위해 Hampton시에 직접 청원까지 하여 결국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항공 엔지니어로 거듭나는데 성공합니다.

천재 수학자이자 프로그래머

1950년대 컴퓨터의 등장은 곧 흑인 여성 계산원들의 몰락을 초래했는데요, 이를 역이용한 뛰어난 수학자이자 프로그래머인 인물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도로시 반(Dorothy Vaughan)! 1910년 미주리 주에서 태어난 그녀는 Wilberforce 대학을 전액 장학으로 19살이라는 나이에 졸업합니다. 대공황의 영향으로 그녀 역시 선생님으로 근무하다 Langley Research Center에서 수학자이자 프로그래머로서 28년간 재직하게 되는데요, 놀라운 점은 그녀를 나사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관리자로 발돋움하게 해준 ‘포트란’ 실력이 독학으로 다듬어졌다는 것입니다.

포트란은 수학적, 과학적 연산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래밍 언어를 말하는데요, 1950년대 IBM사에 의해 발명된 이후로 반세기 가량 컴퓨터 언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사용되었습니다. 영화 에서도 포트란을 활용해 로켓 발사의 경로 및 각종 실험값을 전자적으로 연산하는 모습이 묘사됩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반은 단순히 그녀 본인의 프로그래밍 실력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동업자들에게 포트란을 자체적으로 가르쳤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그녀의 팀원들은 모두 컴퓨터의 도입 이후에도 계산원 자리를 잃는 대신, 프로그래머로서 나사에서 계속 일할 수 있었고요.

캐서린 존슨, 메리 잭슨, 도로시 반! 우주선을 쏘아 올린 숨겨진 세 영웅들의 이야기, 모두 잘 들으셨나요? 우주 과학과 전자 연산이라는 미개척 분야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간 세 천재들의 모습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미래의 개척자가 돼 보는 것은 어떤가요?

인물 이미지 출처

1    Katherine Johnson – https://en.wikipedia.org/wiki/Katherine_Johnson

2    Mary Jackson – https://www.nasa.gov/langley/hall-of-honor/mary-jackson

3    Dorothy Vaughan – https://sheroesofhistory.wordpress.com/2017/10/23/dorothy-vau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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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미 23기 이예원 | 신소재공학과 17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