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19 가을호 / 세상 찾기Ⅰ

2019-10-31 62

세상 찾기Ⅰ / 멘토링 캠프 속 멘토의 하루

 

안녕하세요. 저는 포스텍 화학과 18학번 정혜빈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학습 멘토링 캠프에 참여해 보신 적 있나요? 방학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멘토링 캠프가 열리고 있는데요, 제가 이번 여름방학에 수학 멘토로 참여한 ‘포스코 드림캠프’도 이런 멘토링 캠프 중 하나입니다. 멘티가 아닌 멘토의 시각에서 바라본 멘토링 캠프 경험을 들려드리겠습니다.

포스코 드림캠프는 포항, 광양 지역의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5박 16일 동안 진행되는 학습 멘토링 캠프입니다. 한 반에 10명씩 모두 9반으로 이루어져 있고, 반마다 수학 멘토와 영어 멘토가 1명씩 담임선생님이 되어 모든 캠프 일정을 함께했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은 영어•수학 수업과 함께 드림 골든벨, 명랑 운동회, 드림 토크쇼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A3반에서 수학 멘토이자 담임선생님으로 참여했는데요, 캠프에서 보냈던 저의 일상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아침 8시, 나갈 준비를 마치고 아이들을 만나러 갑니다. 아침 체조를 하고 아침밥을 먹고 수다를 떨며 교실로 향합니다. 수업 시간에는 멘토인 제가 수학 수업을 진행했어요. 수업 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아, 첫 수업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답니다. 그래서 교실에 들어가는 것부터 수업 마치고 나오는 것까지 몇 번씩 시뮬레이션했던 기억이 생생해요. 다행히 다음 수업부터는 아이들과 친해지면서 편한 마음으로 수업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특강을 듣거나 다른 프로그램을 할 때 멘토들은 강사 대기실에서 수업 준비를 합니다. 수업 준비를 하다가 어려운 문제를 보면 다 같이 풀어보기도 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은 다른 멘토가 수업하는 걸 들으며 쉽게 설명할 방법을 배우기도 했어요. 이렇게 수업 준비를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갔답니다.

일과가 끝나 기숙사로 돌아오면 아이들이 자습하는 동안 한 학생씩 돌아가며 상담을 했어요. 선생님으로서 상담하는 것은 처음이라, 첫 상담 때에는 이야기를 이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제 얘기만 하기 바빴어요. 하지만 몇 번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차 학생들이 부담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좀 더 집중했습니다.

캠프 내내 온통 처음 해보는 것이라 걱정도 많이 했고, 말과 행동 하나까지 조심하느라 항상 긴장한 상태로 지냈어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밤에는 너무 피곤해서 기절하듯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운 넘치는 A3반 아이들 덕분에 캠프 내내 같이 웃을 수 있었고, 멘토들과도 서로 챙겨주며 돈독한 정을 쌓을 수 있었어요. 멘티들과 멘토들, 운영진분들까지 많은 사람과 다양한 상황에 마주하다 보니 상황에 따라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아이들을 가르치며 뿌듯함을 느끼고 싶거나 멘토, 멘티들과 끈끈한 정을 쌓아보고 싶으시다면 대학생 때 멘토링 캠프에 멘토로 참여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화학과18학번  정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