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19 봄호 / 세상 찾기Ⅱ

2019-04-18 97

삼성전자 나눔봉사단, 그 1년간의 여정을 마치며

여러분들은 대학에 와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저는 이런 고민 없이 대학에 입학해 1학년 생활 내내 수업, 도서관, 기숙사, 카페만 돌아다녔습니다. 그래서 삶이 굉장히 지루했습니다. 새롭고 톡톡 튀는 삶을 살고 싶었던 저는 ‘대외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학교 게시판을 열심히 찾아보다 ‘삼성전자 나눔봉사단(이하 삼나봉)’을 발견했습니다. 삼성이라는 이름과 봉사단 활동은 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대외활동을 처음 해보는 저는 지원서가 있다는 것과 면접을 봐야 한다는 것이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도전하기로 했으니 최선을 다해서 지원서를 작성했습니다. 이런 노력을 알아주었는지 면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들 대외활동 면접 경험이 많아 보여서 긴장했지만, 열심히 준비해 최종 선발되었습니다.

삼나봉의 일원으로서 가장 먼저 한 것은 발대식에 참가한 것이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신입사원들이 교육을 받는 인재개발원에서 2박 3일 동안 어떤 활동을 할지, 우리 팀에는 누가 있는지를 알아보고 어떻게 활동할지 등의 계획을 짜게 됩니다. 삼성전자 구내식당의 맛있는 밥과 간식, 각종 기념품은 엄청난 보너스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활동에 대한 설명만을 담은 2박 3일의 콘텐츠가 아닌, 우리 팀, 다른 팀과 교류를 할 수 있는 활동을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저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낯을 잘 가리지 않는 편이어서 제가 속한 대구 2팀뿐 아니라 대전팀, 서울팀 등 많은 사람과 단기간에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활발한 성격이 아니어도 쉽게 친해질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있습니다. 짧은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후, 3월부터 12월까지 가득 채워진 일정을 보며 잔뜩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삼나봉의 활동은 크게 세 가지로 매달 1회 수행해야 하는 정기 봉사,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이하 삼투솔) 참가, 팀별 창의 미션이 있습니다. 먼저 정기 봉사는 하나의 봉사 장소를 정하고 팀원들 모두가 모여 3시간의 봉사를 하는데, 봉사할 곳의 선정부터 날짜, 인원까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저희 팀은 아동시설과 노인 복지시설 한 곳씩을 정해서 매달 방문했고 다른 팀은 장애인 시설, 환경 정화 활동 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중, 고등학교 때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했던 봉사활동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삼나봉의 정기 봉사는 직접 진행했던 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이에 대한 솔루션을 생각해, 창의 미션과 삼투솔 아이디어를 제출하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봉사를 진행하면서 직접 대화를 나누며 불편한 부분과 개선할 부분을 이야기하고 듣다 보면 우리나라의 어떤 점에 많은 사람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특별한 점은 연합 봉사가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지역에도 여러 개의 팀이 존재하는데, 이 팀들끼리 모여서 공통의 관심사를 찾아 연합하여 봉사를 하러 가는 것이죠. 봉사도 충실히 수행하고 끝난 뒤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가치였습니다.

삼성전자 나눔봉사단 기념촬영 사진

삼성전자 나눔봉사단 기념촬영 사진

앞서 말씀드렸듯이, 삼투솔과 창의 미션은 정기 봉사가 끝난 후 정기 회의 시간, 추가 회의 시간 동안 봉사에서 발견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직접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이를 설명하는 영상을 제작해, 대회에 참가하고 여름 캠프 때 다른 팀들 앞에서 발표하게 됩니다. 저희 팀은 직접 봉사를 하면서 필요성을 느낀 욕창 환자를 위한 쿠션과 평소에 느끼던 문제점을 바탕으로 쓰레기차 개폐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율을 줄이는 리모컨을 제작하였습니다. 다른 팀들이 우수한 작품을 많이 내주어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제작 과정에서 인터뷰, 설문 조사 등을 다양하게 진행해 보면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직접 제작한 프로토타입을 보여드릴 때 꼭 상용화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며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10개월간의 저의 첫 대외활동인 봉사활동이 끝나고 저에게 남은 것은 단지 봉사활동 확인서 10장뿐만 아니라 값진 경험과 엄청난 인간관계였습니다. 대상자를 직접 인터뷰할 기회도 있었고, 직접 프로토타입을 제작해보고, 혼자가 아닌 10명이 함께했던 봉사는 혼자서 했다면 꾸준히 할 수 없었고, 이만큼의 가치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학교에만 있었다면 해볼 수 없는 경험을 했고, 만나기 어려웠을 다양한 전공, 나이, 성별을 가진 사람들을 알게 되어 저도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삼나봉은 교통비 등을 지원받으면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봉사엔 관심이 있는데 따로 낼 시간이 없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학교 안에서는 기회가 없다’, ‘사회 공헌 프로그램 제작에 관심이 있다’, ‘삼성의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캠프와 봉사를 즐기고 싶다’하는 학생들 모두에게 삼성나눔봉사단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알리미 23기 산업경영공학과 17학번 홍기석

알리미 23기 산업경영공학과 17학번 홍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