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20 봄호 / Creative Postechian

2020-06-02 45

Creative Postechian / 스타트업 기획자가 된 공대생

안녕하세요, 저는 창의IT융합공학과 16학번 김민수입니다.

저는 2018년부터 ‘마이다스 H&T’라는 스타트업에서 기획자로 근무 중입니다. ‘마이다스 H&T’는 신축, 유연 소재 기반의 압력 센서로 헬스케어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기업이며, 현재 압력 센서 기반의 ‘영유아 돌연사 방지 시스템’과 ‘욕창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그리고 ‘골프 자세 교정 시스템’ 등을 개발, 공급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마이다스 H&T 장세윤 대표님의 창업 스토리를 듣고 큰 매력을 느껴 지원했습니다. 원래부터 인공지능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는데, 운이 좋게도 장세윤 대표님의 창업 이야기를 직접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소아의 열 패턴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서 질병 종류를 항원-항체 반응과 비슷한 정확도로 진단하거나, 앱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이용하여 질병관리본부보다도 일주일 먼저 독감 유행을 인공지능으로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하신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막연한 생체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하여 새로운 서비스로 가치를 부여하는 모습에 저는 매료되었고, 마이다스 H&T에서 꼭 인턴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CUop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마이다스 H&T 인턴을 모집하고 있어서 지원하게 되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큰 매력을 느껴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마이다스 H&T에서 무슨 일을 하시나요?

사업, 서비스를 주로 기획하며 알고리즘 개발 기획도 겸하고 있습니다. ‘기획’이라는 일이 연구를 주로 하는 포항공대생들에겐 조금 생소할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어떤 일을 기획이라 하는지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며 고민해 본 결과, 기획이란 ‘업무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대내외적으로 그 방향을 설득하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모든 사업은 인적, 물적 자원을 가공해서 어떠한 ‘가치’를 만들고 그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가치를 만들 것인지, 또 어떤 고객에게 그 가치를 전달할 것인지 설정하고, 그에 대한 타당성을 대내외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욕창 예방 및 관리 플랫폼’에 대한 기획을 하려면 욕창을 관리하는 데 있어 어떤 문제가 있는지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압력 분산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를 문제로 보면 쿠션 형태의 제품이 나올 수 있고, ‘간호 인력이 부족해서 체위 변경이 어렵다’를 문제점으로 두면 자동으로 체위를 변경시키는 기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며, ‘환자별로 명확한 욕창 관리 프로토콜이 없다’가 문제점이면 환자 상태에 따른 욕창 관리 가이드를 통해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해결 방안 중에서, 회사는 보유 기술, 인적 물적 자원, 실현 가능성, 경쟁 우위, 시장 규모, 기대 매출 등을 따져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저는 그런 판단을 위한 근거와 자료를 제시하고 최종적으로 사업이나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제안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생의 전공 지식에 한계가 있을 텐데 직무 수행의 어려움은 없나요?

연구 참여를 통해 쌓은 지식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부 2학년 때부터 헬스케어에 관심이 있어 관련 연구실에서 연구에 참여하며 관련 지식을 조금씩 배웠습니다. 제가 당시에 고민하던 주제는 ECG 데이터를 통해 심장 관련 질환의 진단을 자동화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주제가 생체 데이터 수집을 위한 센서, 데이터 분석을 위한 인공지능, 두 가지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고 실무에서도 이를 열심히 활용했습니다. 그 외에 제가 모르는 내용은 공부를 통해 계속 배우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무엇을 느꼈나요?

세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에 많은 희열을 느꼈습니다. 기술로, 연구 결과로만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제품 또는 서비스의 형태로 많은 고객이 사용할 수 있게 전달하는 과정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저는 마이다스 H&T에서 인턴을 하기 전에는 당연히 대학원에 진학하여 연구하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인턴십에 지원했던 것을 큰 행운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미래 포스텍 후배분들께 꼭 학교 밖으로 나가 다양한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SES, POVI, CUop 등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한 경험도 좋고 다양한 공모전이나 대회도 좋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며 시야를 넓히고 본인에게 맞는 길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창의IT융합공학과 16학번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