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20 봄호 / POST IT

2020-06-16 60

POST IT / 에듀테크 스타트업 휴몬랩 개발이사(CTO) 오지현 선배님

 

에듀테크 스타트업 휴몬랩, 에듀의 교육과 테크의 기술, 조금 낯선 조합이지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e-learning(온라인 학습)의 도구나 방식들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트잇에서는 이러한 에듀테크 분야의 스타트업 휴몬랩 개발 이사(CTO)를 맡고 계신 산업경영공학과 오지현 선배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포스텍에서 시작해 창업의 길을 걷기까지, 선배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까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12학번 오지현입니다. 현재 저는 ㈜휴몬랩이라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공동 창업자 3명 중 한 명으로 3년째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휴몬랩(HuemoneLab), 어떤 회사인가요?

에듀테크는 온라인 강의뿐 아니라 기술을 접목한 학습 도구 및 교육을 아우르는 교육 업계 중 하나입니다. 회사의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 오픈된 내용만 살펴봤을 땐 단순히 메이커, 코딩 교육을 하는 회사라고 느낄 수 있지만, 사실 회사 내부에서는 에듀 ‘테크’ 기업답게 많은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답니다. 특히 온라인 코딩 학습 서비스인 플로우코딩의 2020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고군분투하며 개발 중이랍니다. 저희 휴몬랩의 슬로건은 ‘Creating learning culture everyone can enjoy’, 그리고 휴몬랩은 색을 의미하는 Hue와 호르몬의 Mone의 합성어로 우리의 색을 물들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일들을 통해 저희 휴몬랩은 사람들이 배움 그 자체를 즐기는 문화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회사를 목표로 나아가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선배님께서는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

저는 휴몬랩에서 주로 기술적인 부분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굳이 역할을 콕 집자면 개발 이사, CTO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플로우코딩의 서비스(앱, 웹) 전반과 서버 운영 관리를 비롯해 특허, 알고리즘 개발 등 R&D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 개발 일을 위주로 다양한 기술을 다루고 있지만 사실 포스텍 학부 때부터 개발에 관심이 있거나 프로그래밍을 잘한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기획자, UX 기획자/디자이너로의 역할도 매력 있지만, 막상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없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죠. 그렇게 직접 창업을 하게 되었고, 3명의 창업자 중 개발을 할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 오게 되었습니다. 외부에 개발을 맡길 수도 있지만, 외부에 맡기면 기술의 주도권을 빼앗기거나 외주 개발로 인해 일정, 품질 등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어서 직접 개발하기로 하게 되었고 이후 웹 개발, 서버, DB 등 필요할 때마다 공부하고 물어가며 개발하였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포스텍에서의 선배님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사실 학교에서 저는 매우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을 꼽자면, 잠을 줄이더라도 하고 싶은 걸 다 했다는 점이 있을 것 같네요. 학부 때는 과제, 팀 프로젝트로 공부하면서 알리미, 공연 동아리에서도 활동했고, 틈틈이 재밌어 보였던 공모전이나 창업 경진 대회 등의 외부 활동들도 병행했어요. 수강 신청할 때도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는지, 과제나 시험이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어려운지 등을 고려하기보다는 ‘내가 듣고 싶은 것’을 최우선 순위로 선택했던 것 같아요. 물론 그 결과로 엄청난 과제와 팀 프로젝트 속에서 가끔 후회한 적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에서야 돌아보니 결국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선택했던 그 시기가 지금의 저를 만든 모든 선택의 가장 중요한 바탕이 되었던 것 같아요.

진로에 대한 고민과 선택의 방법이 있으셨나요? 또, 그 고민 끝에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이렇게 사실 많이 고민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학부 시절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졸업이 가까워져 있었고, 진로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죠. 대학원, 대기업 혹은 스타트업 취업 등 많은 갈림길 중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할까 고민이 들 때 제가 선택했던 방법은 바로 ‘그때까지의 모든 저의 발자취를 정리해보는 것’이었던 것 같아요. 저 스스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며 돌아보니 제가 했던 활동들이 ‘새로운 서비스 혹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 창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죠. 그래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선 스타트업이 조금 더 맞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방향성을 정하게 되었어요. 하고 싶은 것을 가리지 않고 했던 경험을 토대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투명하게 알 수 있었고, 그렇게 선택하게 된 일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으니 제 선택이 틀리진 않았던 것 같아요.

또 사실 포스텍에서의 경험이 개발자로서의 커리어에 영향을 직접 주지는 않았어요. 그땐 제가 개발을 하게 될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죠. 하지만 포스텍에서의 경험은 제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을 어떻게든 끝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그때의 경험이 지금까지도 일을 대하는 저의 자세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창업 관련 수업, 공모전, 경진대회 등에서 기획자와 UX 디자이너 역할을 경험했던 것들이 지금 개발자지만 창업자로서 큰 그림, 즉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던 것 같네요.

특별히 교육과 IT를 접목한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저와 공동 창업자 1명의 경우 고등학교 시절 포스텍 영재기업인 교육원을 함께 수료한 수료생 동기예요. 또 우리나라에 창업 교육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전인 2010~2011년에 교육원을 다니며 창업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인생의 가치관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죠. 이렇게 좋은 교육을 받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교육으로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다른 팀원들과도 이런 가치관이 맞아 분야를 교육으로 정하고, 코딩과 메이커 교육, 이후에 기술을 접목하자는 방향성을 정하여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휴몬랩을 처음 창업했던 2017년 당시, 이제 막 코딩 교육이 의무화된다는 정책이 나오며 소위 코딩 교육 분야가 ‘핫해지기’ 시작한 시기였어요. 사실 그래서 많은 업체가 몰린 것이 사실이었죠. 하지만 많은 업체가 교육의 관점 없이 공학의 관점으로만 코딩 교육을 다루어 주입식으로 코딩 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코딩을 잘하는 사람은 교육을 모르고, 교육을 잘 아는 사람은 코딩을 배우기 어려워하여 공백이 생긴 것이었죠. 당시 함께 창업했던 동기들은 모두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자이지만 프로그래밍을 배운 경험이 있었어요. 이런 경험을 살려 공학과 교육의 공백을 채우며 교육적으로도 이롭고, 재미있게 교육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후 자연스럽게 기술을 접목하며 에듀테크 스타트업, 휴몬랩이 탄생하게 되었지요.

‘스타트업,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길’의 경험자로서 이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선 어떤 길이든 정답 혹은 정도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도 꼭 한마디를 해야 한다면 ‘CEO도 직업이고 역할(role)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요즈음 창업 교육들을 보면 CEO가 되기 위한 교육, CEO가 되는 방법, CEO가 알아야 할 것 등 대부분 CEO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리고 이 때문에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무작정 ‘나는 CEO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죠. 하지만 이런 학생들에게 ‘왜 CEO가 되고 싶니?’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멋있어 보여서’라고 답하더라고요. 하지만 CEO도 역할이에요. 외국의 큰 기업들을 보면 ‘CEO 취임’이라는 기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데요, CEO를 잘할만 한 사람을 섭외하여 1~2년 간 대표로 앉히죠. 또 일을 못하면 해고되기도 해요. CEO는 회사의 경영, 전체적인 방향성을 큰 시야로 볼 수 있고, 외부 업체들과 비즈니스를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죠. 그러므로 창업은 CEO만 있다고, CEO만 잘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스티브 잡스에겐 워즈니악이 있었듯 다양한 역량을 가진 팀이 각자의 역할을 200% 다해야만 겨우 성공할까 말까 한 것이 ‘스타트업’이죠. 따라서 많은 고민 없이 ‘무조건 CEO는 나야’라는 생각보다는 자신이 잘하는 것, 성향, 성격 등을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역할을 설정해야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어떤 글에서 스타트업 초기 팀에 필요한 3명은 Hustler, Hipster, Hacker라고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Hustler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행하는, 거칠게 밀어붙이는 비즈니스 맨(즉 CEO), Hipster는 디자인하고 포장하는 사람, 설계하는 사람이고 Hacker는 범위를 알고 확장할 줄 아는 사람, 구현해 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창업을 꿈꾼다면 이 3가지 역할 중 자신이 어떤 역할에 더 잘 어울리는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Hacker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전국의 고등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래도 참 힘든 시기이지만 코로나19로 더욱 고생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기가 힘들겠지만 힘들 때일수록 너무 먼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오늘 하루, 다음 주, 이번 달의 목표를 소소하게 이뤄나가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끔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여러분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을 거예요. 당장은 모르겠지만 미래에 여러분들이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 경험들이 선택의 이유가 되어 줄 거라 믿습니다. 우리 모두 힘내요 🙂

늘 열정이 닿는 곳을 향해, 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그것을 해내고, 또 그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자신만의 길을 걷고 계신 오지현 선배님. 선배님의 답변 곳곳에서 선배님만의 길을 향한 열정과 창업이라는 길에 대한 깊은 신념들이 돋보였습니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포스테키안 구독자 여러분들도 선배님처럼 하고 싶은 것을 해내고, 또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또 다른 미래를 그려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코로나19의 여파에도 인터뷰에 응해 주신 오지현 선배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며, 또 여러분들이 선배님의 말씀처럼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HuemoneLab

2017년 4월에 설립된 휴몬랩은 IT 기술을 바탕으로 교육 솔루션과 콘텐츠를 개발하는 교육기술(Edu-Tech) 회사입니다. 현재 10명 내외의 팀원들과 함께하며 전국 각지의 400개 이상 기관, 20,000명 이상의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여러 교육 분야 중 메이커, 코딩 교육 같은 새로운 기술 분야를 재미있게 학습할 방법을 고민하고 구현합니다. 휴몬랩 메이커 브랜드를 통한 오프라인 메이커 교육에서 나아가 기술 기반 온라인 코딩 학습 플랫폼 ‘플로우코딩’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고자 합니다.

출처(HuemoneLab)

홈페이지 https://huemonelab.com/  블로그 https://makers-huemonelab.com/

알리미 25기 무은재학부 19학번 정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