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20 여름호 / POST IT

2020-07-28 159

POST IT / 에드믹바이오 대표 이사 하동헌 선배님

원하는 것을 뚝딱 출력해 주는 3D 프린트, 독자 여러분들도 이미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되는데요. 그렇다면 3D 프린트로 조직이나 장기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것도 알고 계셨나요? 최근 살아있는 세포를 쌓아서 장기를 만드는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 post it 코너에서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을 하신 하동헌 선배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에드믹바이오’ 대표이사이신 하동헌 선배님을 함께 만나 봅시다!

잡지를 구독하는 고등학생 친구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포스텍 기계공학과 07학번으로 입학을 했고, 12학번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대학원에 입학하여 올해 초 박사 학위를 받고 졸업하게 된 하동헌입니다. 저는 현재 스타트업 ‘에드믹바이오’의 대표 이사로, 작년 7월부터 재직을 해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배님께서 운영하고 계시는 회사가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분야가 고등학생 친구들에게는 조금 낯설 수 있을 것 같은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3D 프린팅이라는 것 자체는 하나의 물체를 만드는 방법의 하나로, 형상을 층층이 쌓아 올려서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중에서 바이오 프린팅이라고 하는 것은 세포와 여러 가지 재료들을 프린팅해서 조직이나 장기를 만드는 기술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회사 ‘에드믹바이오’는 이러한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하나의 칩을 만들어 심장, 간과 같은 장기를 탑재하여 신약을 테스트할 수 있는 키트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동물 실험을 대체할 수도 있는 그런 실험 키트죠. 또한 이 기술로 막힌 혈관을 벌려주는 스탠트라는 의료 기기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창업하시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 계기로 창업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만들었던 것 또는 보여줬던 것들을 실제로 사람들이 널리 널리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 걸 구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대학원 생활을 하는 동안 개발했었던 것들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을 직접 해 보자고 마음먹었고, 15년부터 꾸준히 진행해 왔어요. 그렇게 한 계단씩 밟아오다가 19년 초에 법인을 설립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게 되었어요. 그전까지만 해도 일종의 창업 팀이었지만 지금은 하나의 회사가 되었네요.(웃음)

선배님께서 포스텍에서 학부, 석·박사 과정을 거치시면서 많은 활동을 하셨을 것 같아요. 그중에서 지금의 선배님이 되시기까지 도움이 되었던 경험들이 있었나요?
제가 포항에 13년 있었어요. 학부 5년, 대학원과 연구원 생활을 포함해서 8년 동안 있었죠. 그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하면서 창업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어요. 먼저 성격 면에서 저는 사실 남들 앞에 잘 서지 못하는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이었는데, 춤 동아리를 하면서 남 앞에서 나를 보여주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그를 계기로 더 많은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생활관 지역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생활관자치회 회장까지 맡게 되었어요. 장의 역할을 맡게 되면서 학교 측과 일을 같이 하며 행정을 경험해 보고 하나의 조직을 운영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많은 동아리 활동과 다른 외부 단체 활동도 하면서 학부 생활을 보냈어요. 대학원에 진학해서는 공동 연구를 많이 진행했었는데, 다양한 연구를 하다 보니 어떤 곳에서 했던
연구를 다른 곳에서도 적용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일종의 시야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었고 문제 해결 능력도 높아졌어요.스타트업은 언제 어떤 것이 터질지 모르는 분야라고 생각하는데, 그 하나하나에 대해 문제를 해결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쌓이지 않았나 싶어요. 또 대학원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보통 연구만 할 수 있는데, 제 지도 교수님께서 스타트업 활동하는 것을 인정해 주시고 적극적으로 서포트해 주셔서 더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었어요. 예로 원스타트라는 세계적인 스타트업 경진대회가 있었는데, 저희 팀이 세미 파이널 top40 안에 들어갔었어요. 그 외에도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병원들과 미팅을 할 수 있었던 경험들이 쌓여 제가 회사를 창업하고, 또 운영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성공하는 것이죠.(웃음) 제가 대학원 생활 동안에 연구하고 만들었던 아이템을 사람들이 정말 쓸 수 있게 하려면 그만큼 많이 성장을 해야 하니까요. 제 개인적인 목표는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사는 행복한 삶입니다. 그걸 위해서 항상 그런 마음을 잃지 않고 목표 삼아 열심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포스테키안을 읽는 고등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까 말했던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요. 사실 저도 그랬지만, 고등학생들은 ‘나는 어느 대학교에 갈 거야’, ‘어느 학과를 갈 거야’ 이런 식으로 목표를 잡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런 학과, 대학교 이런 것들은 각자가 가고자 하는 목표로 가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며 행복하게 사는 삶이라고 말해요. 보통 대부분 직업을 많이 얘기하잖아요. 그 직업을 달성했다면 나의 장래 희망은 없어지는 걸까요? 내가 목표로 하는 삶 자체가 목표죠. 진정한 목표는 학교, 학과라기보다는 내 인생 전체의 흐름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설정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생각하고 각자의 목표를 정하는 게 어떨까 하는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포스텍에서 13년의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도전을 하셨던 선배님의 경험담을 들으며, 도전적이고 열정 가득한 선배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선배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후배인 저도 어떠한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인생을 살고 싶으신가요? 선배님의 말씀처럼 수단이 될 수 있는 목표가 아닌, 원하는 인생의 흐름에 대한 목표를 세워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알리미 24기 화학공학과 18학번 정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