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IAN Today
케냐 유학생이 들려주는 ‘나의 POSTECH 스토리’
여느 해와 다름없이 POSTECH 대학원은 올해 3월에 입학한 인도, 캐나다, 오스트리아, 케냐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신입생들로 활기찼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보다 더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해 유독 눈에 띄는 외국인 학생이 있었다. 바로 한국에서 무려 6,000마일이나 떨어진 케냐에서 온 Odongo Francis Ngome Okello 학생이었다. 언젠가 케냐로 돌아가 한국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로 모국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Odongo Francis Ngome Okello 학생을 만나 POSTECH에 입학한 이유와 POSTECH에서의 생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케냐에서 온 Francis Okello Odongo Ngome 입니다. 한국에 온지 이제 5년 정도 되었습니다. 저는 강원대학교에서 학부(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POSTECH 신소재공학과에서 박찬경 교수님의 지도아래 석사과정 중 입니다.
Q 한국어가 매우 유창하시네요! 케냐에서 6,000마일이나 떨어진 한국에 오시기로 결심하시게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또, 어떻게 POSTECH에 대해서 알게 되었나요?
A 제가 케냐의 케냐타대학교(Kenyatta University) 에서 재학(공업화학 전공) 하고 있을 때, 교수님으로부터 한국국비장학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 했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선진 과학기술에 대해 익히 들어서 한국이 제 꿈을 이루기에 가장 좋은 국가라고 생각 했습니다. 제가 재학 중이었던 케냐타대학교와 강원대학교가 자매결연을 맺은 것이 인연이 되어 강원대학교에서 저의 첫 한국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부를 졸업할 즈음 석사과정을 위해 한국의 대학원들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에서 POSTECH에 대해 알게 되었고, 소수정예의 강한 연구중심대학 POSTECH에서 석사과정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저의 꿈은 한국과 케냐의 가교(架橋)가 되는 것 입니다. 저는 한국을 사랑하고 학업을 마치고 한국에서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언젠가 케냐로 돌아가 한국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로 제 모국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 입니다. 이런 제 목표를 위해 연구와 학업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교수님들이 계시는 POSTECH 대학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POSTECH의 명성과 우수성은 높은 대학 랭킹으로 뿐만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서도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연구역량 측면에서 봤을 때 POSTECH은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고의 대학이라고 생각합니다.
Q POSTECH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요? 대학원에 진학한 이후 POSTECH에 대한 인상이 바뀌지는 않았나요?
Q POSTECH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요? 대학원에 진학한 이후 POSTECH에 대한 인상이 바뀌지는 않았나요?
A POSTECH에 대한 인상은 제가 처음 예상했던 것과 비슷했습니다. 캠퍼스에서 본 POSTECH 학생들은 놀라울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다른 학생들에게 뒤쳐지지 않도록 낮 시간에는 강의를 듣고 저녁에는 연구실에서 열심히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능하면 새벽 1시나 2시에는 기숙사에 돌아가 다음날을 위해 적절한 수면을 취하려고 하지만, 같은 연구실에 있는 동료나 선배들은 새벽까지 연구에 몰두하곤 합니다.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그토록 인내심을 갖고 전념하는 것이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 이었습니다.
반면에 POSTECH 학생들은 학업에 전념하는 것만큼 사회활동, 과외활동, 네트워크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저는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POSTECH 학생들의 다양한 장기와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술자리에 참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들의 이런 숨겨진 모습을 좀 더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정확한 목표가 있다면 인생에서 한 방향만 추구해도 좋지만, 저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탐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학교 밖에서 만나는 다른 배경을 갖고 있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모두 자기만의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강점이나 재능이 무엇인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타인과 함께 어울려 서로 공감하고 배우는 것이 우리가 미쳐 발견하지 못한 스스로의 잠재력을 발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얘기를 들으면서 매우 활동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한국에서 어떤 경험이나 활동을 하셨나요?
A 몇 가지 말씀 드리면 저는 강원도의 명예대사로 활동 했었고, 강원대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조교도 했고,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해 인기가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또, 전국한국어말하기대회에서 대상(장관상)도 수상했습니다. 포항에 온 뒤로 지리적 위치로 인해 예전처럼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지는 못하지만, 이는 학업에 전념하기 위해서 제가 의도적으로 내린 결정이어서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지금 POSTECH에서 미래와 꿈을 위해서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놀고 싶고 한국생활을 즐기고 싶었다면 대도시에 있는 대학에 갔겠죠.(웃음)
그렇다고 제가 학업에만 전념하는 것은 아닙니다. DICE(Dormitory for International Cultural Exchange, POSTECH 외국인학생 기숙사)에서 GIFT에 재학중인 인도네시아 룸메이트와 생활하면서 많은 친구들도 사귀고 그 친구들과 함께 저녁도 만들고 어울리기로 하면서 POSTECH에서의 캠퍼스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또한, 포항에서의 생활도 열심히 즐기고 있습니다. POSCO나 죽도시장과 같이 캠퍼스 밖 명소에 가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가끔 밤에 운동겸 산책겸 POSCO까지 달려 갔다 오기도 하는데 달리기를 좋아하기로 유명한 케냐인인 저에게는 45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지난 5월 부처님 오신날에는 보경사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Q Odongo Francis Ngome Okello 학생은어떻게 POSTECH 생활을 즐기는지 아시는것 같네요. 다른 외국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 부탁 드립니다.
A 저는 POSTECH에 오기로 한 제 결정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특히, POSTECH은 외국인 학생들이 생활하기 편리한 좋은 시설과 영어공영화캠퍼스(Bilingual Campus)를 통한 Foreigner Friendly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다른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외국인 구성원들을 위한 POSTECH의 지원과 노력은 월등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학생들이 캠퍼스 밖의 한국에서 생활하며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심지어 식사를 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한국에 온 이상 스스로를 위해서도 한국 생활에 적응하려 노력해야 하고 자신의 앞에 놓인 장벽들을 넘어야 합니다. 5년전 처음 제가 한국에 왔을 때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 덕분에 지금은 교내 전자 게시판의 국·영문 공지를 모두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인터넷에서 한국어로 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외국인 구성원들을 위해 대학에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 스스로도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Q Odongo Francis Ngome Okello 학생에게 있어서 POSTECH에서의 도전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연구가 저에게는 가장 큰 도전입니다. 금속, 고분자, 세라믹 재료 등을 연구해왔고 현재는 반도체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처음 접하는 분야인지라 많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점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큰 도전이기도 합니다. 제가 하는 연구분야에 대해서 좋은 논문을 쓰고 싶습니다.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도 할 계획이어서 지속적으로 좋은 연구 결과를 내고 싶습니다. 뭐든지 처음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만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속담을 한국어로 말하며) 여러 번 반복하며 처음에는 어려웠던 일들이 쉬워질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매일 새로운 것들을 배우며 스스로의 한계를 넘는 것이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