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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erspectives] AI로 플랜트 산업의 설계 방식을 혁신하다 - 학생창업팀 ‘스냅스케일’ 김상윤 대표의 도전기

  • 등록일2025.11.19
  • 조회수1502

AI로 플랜트 산업의 설계 방식을 혁신하다

— 학생창업팀 ‘스냅스케일’ 김상윤 대표의 도전기


2025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예비창업 트랙 대상 수상

포스텍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는 학생창업가 이야기



글|컴퓨터공학과 김상윤 학생 & 포스텍 대외협력팀


※ 이 글에서 ‘도메인’은 단순한 산업 분야가 아니라, 실제 플랜트 설계·운영에 요구되는 현장의 문제와 전문 기술, 실무적 맥락 전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지난 10월 29일 개최된 ‘2025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스냅스케일이 예비창업트랙 대상을 받았다.



Q. 먼저, ‘2025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예비창업 트랙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수상 소감과 함께, 스냅스케일과 ‘Simula.ai’를 소개해 주세요.


A. 감사합니다. 저희 팀이 만든 ‘Simula.ai’는 복잡한 산업 설비의 설계 과정을 AI로 자동화하는 솔루션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 파이프가 가득한 공장에서 밸브 하나를 잘못 건드려 폭발하는 장면을 떠올려 보세요. 정유공장, 가스 플랜트처럼 고도의 정밀함이 요구되는 현장이 대표적입니다. 그만큼 이런 플랜트 설계에는 작은 오류도 허용되지 않는 엄청난 세심함과 노동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이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상당한 시간이 들어가는 작업이 너무 많다는 거예요. 산업현장에서는 이런 비효율 때문에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천문학적인 비용 낭비가 발생하죠. 실제로 1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 기준으로 보면 약 100억 원 정도의 비용이 불필요하게 쓰이죠.


저희는 바로 그 부분을 AI로 해결합니다. Simula.ai는 수십 개의 설계 단계를 이해하여, 사람이 하던 노동집약적 업무를 지능적으로 자동화하며, 플랜트 설계 전반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립니다. 짧은 시간 안에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만큼, 이번 수상은 저희 팀의 도전이 통했다는 의미라 더 뜻깊습니다.



Q. 수많은 솔루션 중에서도 ‘Simula.ai’가 특별히 주목받은 비결은 무엇일까요?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도 궁금합니다.


A. 사실 도메인 특화형 AI에서는 AI 기술 자체보다 ‘현장의 맥락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저희는 그 점을 놓치지 않기 위해, 75명의 국내외 엔지니어를 직접 인터뷰하며 업계 안의 숨은 패턴을 찾았습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설계 업무의 입력과 결과물, 그 사이의 맥락을 세밀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회의실과 온라인을 넘나들며 얻은 생생한 답변들이 곧 저희의 데이터가 됐죠.


그렇게 찾아낸 패턴에서 솔루션을 도출하고, 이를 하나의 통합 지식 데이터베이스(DB)로 엮고, 여러 AI 자동화 기능에 매핑할 수 있었습니다.

AI보다 ‘사람의 경험’을 먼저 이해하려 한 그 접근이 바로 스냅스케일의 차별점이자 가장 큰 도전이었습니다. 



Q. 훌륭한 솔루션 뒤에는 훌륭한 팀이 있다고 하죠. 스냅스케일 팀은 어떤 분들로 구성되어 있나요?


A. 저는 포스텍에서 물리 기반 AI와 전주기 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 연구를 수행했고, 1인 게임 개발로 수천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경험이 있습니다.

함께한 송동기님 (수학 20)은 제조지능 연구실 경험을 토대로 제조 AI 분야 시장 진입 전략의 핵심 기반을 다졌습니다. 서재영님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22)은 지식 기반 DB 설계를 맡아 Simula.ai의 핵심 골격을 그려냈고, 이재윤님 (컴공 20)은 공장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개발한 경험을 살려 실제 산업 현장의 감각을 구현했습니다.

또한 총합 3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외부 공정 엔지니어 자문단이 함께하며 기술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왔습니다.


캠퍼스 안팎에서 저는 한 분 한 분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문제의식에 공감했고, 함께 해결해보자는 뜻이 모여 지금의 팀이 만들어졌습니다.

저희 아이템은 AI가 도메인 지식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에 대한 노하우를 쌓는 게 제일 중요한 핵심이기 때문에, 매주 연구개발 상황을 공유하면서 의견을 빠르게 통합했고, 그 리듬이 저희 팀의 성장 속도가 됐습니다.


스냅스케일이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아산 두어스 합숙에서 찍은 단체 사진



Q. 포스텍은 아이디어 발굴부터 기술 고도화, 법인 설립에 이르기까지 창업 전 단계를 지원하는 ‘전주기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수상이 '대학의 전주기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성공 사례' 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이 과정이 스냅스케일의 성장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A. 저희의 첫걸음은 UGRP (Undergraduate Research Program, 학부생 연구프로그램) 창업트랙이었습니다. 당시 아이템은 지금보다 완성도가 한참 떨어졌는데, 창업지원팀 선생님들의 코디네이팅으로 Mini TeX Corps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전환점을 맞았어요. 그곳에서 ‘고객 인터뷰 방법론’을 배우고 적용하면서 아이템의 논리성이 크게 향상됐어요. 처음엔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잠재 고객을 계속 찾아가 질문하고 깨닫는 과정을 반복했죠. 그 과정이 아이템의 근거를 단단히 만들어줬습니다.


또 포스텍 창업경진대회는 저희에게 실전 무대였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피칭덱을 개발하면서 비즈니스 로직을 점검하고 재설계할 수 있었어요. 

포스텍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학생에게 기업가적 사고를 훈련시키는 인큐베이터였습니다.



Q. 창업 과정에서 위기가 찾아왔을 때, 포스텍의 지원이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A. 초기 스타트업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실전 경험의 부족입니다.

예를 들어, 엔터프라이즈 B2B 세일즈 파이프라인은 어떻게 세팅하는지, 공동창업자·투자자들과 지분 구조를 어떻게 설정하는지, 제조AI 솔루션의 특허 청구항은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같은 문제는 혼자선 절대 답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런 순간마다 포스텍의 멘토링 프로그램과 동문 네트워크가 큰 힘이 됐습니다.

도움을 주신 너무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다방면에서 많은 조언을 주셨던 엑스브레인 최진영 대표님 (산경 08학번), 앰버로드 임언호 대표님 (기계 석사 20학번)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직접 경험하신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구체적인 조언을 해주셨고, 미국 진출 관련 조언을 구하기 위해 다른 동문 선배님을 연결해주시기도 했어요.


(좌) 앰버로드 임언호 대표와 (우) 스냅스케일 김상윤 대표가 포스텍 창업지원팀 멘토링을 통해 찍은 사진



Q. 후배 창업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A. 포스텍 창업경진대회는 꼭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멘토님들의 피드백을 짧은 주기로 계속 받으면서 비즈니스 로직을 압축적으로 검증하고 고도화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꼭 상을 타지 못했더라도 그 경험 자체가 값진 성장입니다.


TeX Corps 프로그램도 추천합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 검증 과정을 생생하게 체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정말 고통스러울 만큼 많은 인터뷰 수를 국내외 교육 중에 채워야 하고 (국내외 총합 B2C 100회, B2B 60회) 인스트럭터님들이 인터뷰 결과와 비즈니스 로직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피드백해주십니다. 이를 수 차례 반복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비즈니스 로직이 정교해졌어요.



2024 포스텍 창업경진대회에서 발표 중인 김상윤 대표        



Q. 얼마 전 C5 1층에 오픈한 스타트업그라운드 입주 1호 기업이기도 하죠. 첫 고객 피드백을 받았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A. “어린 학생이 어떻게 여기까지 알아요? 이거 진짜 문제 맞아요.”

그간의 인터뷰로 얻은 패턴이 실제 현장과 맞아떨어지는 모습을 마주할 때의 쾌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문제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정말 매 순간 집중해서 인터뷰에 몰입하고, 자료를 수십 번 정독하고 토의한 시간에 대한 보상이었습니다.


물론 저희 인터뷰 대상은 대부분 시니어 엔지니어 혹은 의사결정자 분들이시기에 그런 와중에도 디테일하게 틀린 부분은 명확하게 지적해주십니다. 그런 시간이 쌓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사업 방향을 세밀하게 다듬고 Simula.ai의 정확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스냅스케일이 그리고 있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A. 앞으로 5년 안에 한국이 보유한 정교한 화공 플랜트 도메인 지식을 AI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통합 지식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게 1차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플랜트 산업의 워크플로우를 설계 단계부터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싶어요.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한국의 강점은 아주 탄탄한 도메인 지식과 통합 인프라 환경이라 생각하는데, 이를 앞으로 AI로 증강하는 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 봅니다. 장기적으로는 AI가 에너지 인프라 효율화의 도구를 넘어 미래 차세대 에너지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작동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비전입니다. AI는 특히 이런 영역에서 펼칠 수 있는 잠재력이 어마무시하지만 아직 극초기 단계인데, 저희는 그 잠재력이 실현될 미래를 하루빨리 앞당기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포스테키안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김범수 퀀텀프라임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지적 정직성’이라는 표현이 정말 마음에 남습니다.

저도 그 말처럼 끝까지 진실되게 탐색하고, 모르는 걸 인정하며 배워가는 태도를 지키려고 했습니다.

현장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50명 이상의 전문가를 인터뷰했고, “아이템이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 “학부생이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들어도 아직 정말 불가능한 아이템인지는 검증이 덜 끝났다고 생각하며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고, 설령 불가능했다 하더라도 그 판단 근거가 합리적이고 명확하다면 그것 또한 창업가로서의 성장이라 믿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지적 정직성을 지키며 살아내다보면, 운과 인복, 타이밍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에 소위 말하는 성공한 창업가에 다다른다고 믿고 있습니다. 설령 그 결과가 성공이 아니더라도, 진정성 있게 해온 사람에게는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보상과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후배들에게도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용기를 가지고 진실하게 탐구하세요.


저도 계속 그렇게 살겠습니다. 우리, 같이 열심히 해요!


정주영창업경진대회 데모데이에서 본인의 사업 아이템과 비전을 소개하고 있는 김상윤 대표



Editor’s Note

포스텍의 체계적인 전주기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아이디어의 시작부터 사업화까지, 포스테키안이 성장형 창업가로 나아가는 전 과정을 함께한다.

스냅스케일의 여정은 한 팀의 성취를 넘어, ‘지식 기반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포스텍의 혁신 DNA가 현실에서 피어난 결과다.

AI와 도메인 지식의 융합으로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이들의 행보는, 또 다른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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