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쓰는 대학을 넘어, AI가 흐르는 대학으로 :
“AI-Native University”의 선언
글|대외협력팀, 정보기술팀
기술은 도구일 때보다 문화일 때 훨씬 강력합니다. 포스텍이 그리는 미래는 AI를 잘 다루는 학생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AI라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창조하는 ‘AI-Native’ 인재들의 무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유행하는 기술을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대학의 DNA 자체를 AI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AI-Native University'로의 대전환. 포스텍이 다시 한번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걷기 시작했습니다.
1.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여는 'AI-Native'의 서막
포스텍의 행보는 시작부터 달랐습니다. 단순히 시장에 나온 툴을 구매하는 공급-수요의 관계를 넘어, 글로벌 테크 리더인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와 전략적 동맹을 맺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쓰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텍이 추구하는 'AI-Native University'의 설계도를 함께 그려나가는 긴밀한 파트너십이었습니다.
2025년 7월 17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AI-Native University 구축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습니다.
MOU 체결 이후 포스텍은 AI를 대학 전반에 내재화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 보안과 주권, 그리고 운영 및 확장 구조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 왔습니다. 이는 AI가 대학의 교육·연구·행정 전반의 데이터를 다룰 때 어떤 원칙과 책임 체계 아래 움직여야 하는지 점검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기술을 도입하기 전, 그 기술이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작동할 수 있는 거버넌스(Governance)를 먼저 다진 것입니다. 이는 이후 POSTECH AI 오픈을 포함한 여러 실행 과제들의 기준점이 되었습니다.
2026년 1월 8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방문하여 Microsoft Research의 Ashley Llorens 부사장을 만났습니다.
2. 개인의 도구가 아닌 '대학의 공유 인프라'
지금까지의 AI 활용은 사실상 ‘각자도생’의 영역이었습니다. 구성원 개개인이 ChatGPT나 Claude의 유료 서비스를 구독하며 생산성을 높여왔지만, 대학이라는 거대한 지식 공동체 차원에서는 치명적인 한계를 안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데이터 주권’의 상실이었습니다. 개별적인 AI 사용이 늘어날수록 대학의 소중한 연구 자산과 행정 데이터가 외부 모델의 학습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입니다. 개별 구독에 따른 비용 부담과 구성원 간의 리터러시 격차 역시 AI가 대학의 핵심 엔진으로 작동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이에 포스텍은 AI를 전기나 수도처럼 누구나 평등하게 누리는 '공유 인프라'로 전환했습니다. 데이터 외부 유출이 완벽히 차단된 환경을 구축하여 대학의 연구 자산과 행정 데이터를 지키는 동시에, 모든 구성원이 최고 수준의 지능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제 포스텍에서 AI는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학의 모든 지식을 잇는 새로운 신경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3. 챗봇을 넘어 '실행하는 AI'로
포스텍 구성원을 위한 멀티 LLM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 ‘POSTECH AI’은 단순한 질의응답 서비스를 넘어섭니다. 이 플랫폼은 ChatGPT, Gemini, Claude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을 한곳에 담아, 사용자가 연구와 업무 목적에 따라 최적의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폭넓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그뿐 아니라 사용자가 입력한 데이터가 외부 모델의 재학습에 절대 활용되지 않도록 설계되었습니다.

POSTECH AI 서비스 화면
무엇보다 강력한 점은 이 지능이 실제 연구와 행정의 '현장'과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API 기반의 확장성을 통해 연구실의 계측 시스템과 연결되어 실험 파이프라인을 스스로 설계하고 장비를 제어하는 'Physical AI'로의 진화가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창업 준비 과정에서 비용 문제로 아이디어를 포기해야 했던 학생들에게 고성능 AI 인프라를 개방함으로써, POSTECH AI는 그 자체로 거대한 창업 인큐베이터가 되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POSTECH AI는 우리 대학만의 고유 명칭과 행정 체계를 완벽히 학습했습니다. 학칙과 학사일정 등 내부 데이터를 탑재해 ‘포스텍을 가장 잘 아는 AI’로 구축됐습니다. 특히 개인의 연구 자료를 비서처럼 관리하는 ‘프로젝트’ 기능과 더불어, 학술정보팀의 ‘부실 학술지 판별 도우미’나 연구지원팀의 ‘연구지원’ 도구처럼 학내 부서가 직접 개발 및 도입한 ‘AI 도구’를 공유하는 생태계는 포스텍만의 차별점입니다. 이는 최첨단 모델이 대학의 실무 지식과 결합되어, 연구 특화 번역부터 정밀한 데이터 분석까지 실제 연구·학술 활동의 여러 이슈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2월 베타 오픈 이후, 캠퍼스 곳곳에서는 기분 좋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로그 분석 결과 구성원들은 게임 시뮬레이션부터 텍스트·뉴스 데이터 분석 등 각자의 전공과 연구 주제에 맞는 문제 해결형 실험에 POSTECH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자발적인 참여와 실험들은 포스텍만의 독보적인 AI-Native 환경을 만드는 결정적인 자산이 될 것입니다.
4. AI와 함께 진화하는 고등교육의 미래
5,000명 미만의 소규모 정예 대학이라는 포스텍만의 특수성은 압도적으로 빠른 의사결정 속도와 기술 수용성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교육, 연구, 행정 등 분야별로 특화된 ‘AI 에이전트(Agent)'를 계속 선보이며, 대학의 모든 업무가 AI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AI를 사용하는 대학은 많지만, AI와 함께 진화하는 대학은 드뭅니다.
포스텍이 제시하는 길은 명확합니다. 기술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대학의 운영 체제(OS)로 삼아, 고등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전 세계에 제시하는 것입니다. POSTECH AI와 함께 펼쳐질 내일, 그것은 포스텍이 그려나갈 혁신의 새로운 지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