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22 봄호 / 포라이프

2022-04-15 138

공대생 진로 탐험기

“5급 기술고시 사무관이란?”

 

안녕하세요. 2021년도 5급 공채 기술직렬에 최종 합격한 17학번 IT융합공학과 여정모라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이 기술고시라는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는 다양한 이공계 진로 중 하나인 기술고시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 제가 어떤 방식으로 준비했는지 여러분에게 알려드리고자 하니, 이 길에 뜻이 있는 분들이라면 참고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기술고시란 무엇인가,
5급 사무관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

기술고시란 크게 5급 공채시험의 일종으로 5급 사무관을 선발하는 시험입니다. 5급 공채에는 크게 행정고시(행정직), 외무고시(외무직), 기술고시(기술직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사 자격증 2급 이상, 토익이나 토플 공인영어성적을 일정 점수 이상 취득해 응시 자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 이후 3월 초에 보게 되는 1차 시험, 소위 공무원적성시험인 PSAT을 응시하게 되며, 여기서 최종 합격자의 7배수 정도가 선발됩니다. 2차 시험은 보통 6월 말 ~ 7월 중순 사이에 시험이 치러지며, 기술직렬의 경우에는 필수 과목 3과목과 선택 과목 1과목을 포함한 총 4과목을 논술형 시험으로 치른 뒤 면접이라는 마지막 절차를 통해 선발됩니다. 그 후 입직하게 되면 중간 관리자로서 정부 기관에 소속되어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것과 같이 굵직한 정부정책기획단계에 참여하게 됩니다. 하는 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나라에는 중앙 부처 소관의 수많은 법이 존재하고 그 법에는 또 수많은 이슈가 엮여 있습니다.
(현재) 법의 현황과 문제점 파악, 국민과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시각 분석
(미래) 법이 나아가야 할 방향 기획, 소요 재원 등 기회비용 파악
(기타) 국회에서의 입법 동향 및 대응 방안
사무관들은 이러한 내용을 소관 공기업/공공기관부터 시작해 협회/연구원/교수집단 등 여러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한마디로, 법/제도/사업의 실무 책임자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술고시를 준비하게 된 이유?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 졸업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학부 공부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전자전기공학과 수업을 많이 들으면서 전기 전공 과목에 대한 흥미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기술고시라는 시험을 알게 되었고, 제가 공부해 놓은 전자전기공학과 과목들을 베이스로 활용해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큰 메리트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이 시험을 합격해 입직하게 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산업통상자원부 등 굵직한 정부 부처에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완전히 이공계에 치우쳐진 진로가 아닌 이공계 전공을 살려 행정직 업무를 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술고시 준비 과정

저는 2020년도 1학기까지 끝낸 후 본격적으로 이 시험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본가에서 공부할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여 고시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신림으로 올라가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1차 시험의 경우에는 헌법 과목과 모의고사 시즌에 강의를 학원에서 몇 개 수강하였으며, 그 외의 대부분의 시간은 2차 공부에 초점을 맞추어서 공부하였습니다. 기술고시라는 시험의 특성상 2차 시험은 학원이나 인강이 전무하며 대부분의 수험생이 독학으로 공부합니다. 저는 전기직렬로 시험을 응시했기 때문에 필수 과목으로 전기자기학, 전기기기, 회로이론을, 그리고 선택 과목으로는 자동제어를 선택했습니다. 이 당시에 제가 베이스가 있었던 과목은 전기자기학과 회로이론이였고 전기기기와 자동제어는 원서를 보며 독학하였습니다. 과목별로 봤던 기본서들을 나열해 보자면 전기자기학의 경우에는 CHENG 전자기학, 그리피스 전자기학, 옛날 합격자 선배들이 제작한 SUBNOTE를 두 권 정도 참고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전자기학이라는 과목은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과목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범위가 넓으며 문제의 난도들 또한 연도별로 격차가 커 최대한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많이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로이론의 경우엔 테마회로이론, 양진목회로이론, 닐슨회로이론, 신회로이론, 이정렬 회로이론 모의고사를 참고하였습니다. 회로이론의 경우에는 한번 공부를 해놓으면 점수 낙폭이 적기 때문에 보통 회로이론에서 고득점을 노리는 전략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며, 저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공부하였고 작년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필수 과목인 전기기기 또한 공부량이 많은 과목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변압기, 직류기, 유도기, 동기기 등 나오는 파트는 정해져 있고, 이 기기들 간의 차이점과 동작 원리 등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하시면 더욱 쉽게 이해하면서 공부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과목을 공부할 땐 SEN 전기기기, SARMA 전기기기, CHAPMAN 전기기기, HUBERT 전기기기 등의 원서를 참고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동제어 과목의 경우에는 가장 부담이 적은 과목 중 하나입니다. 선택 과목이기도 하고, 변리사 시험에서도 이 과목이 나오기 때문에 공부할 자료가 많이 있고 강의도 잘 되어있는 편이라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림 1. 전기기기 과목 필사 내용

그림 2. 회로이론 답안지 필사 내용

고시를 준비하면서 외롭고 공부가 잘 안되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저는 평균적으로 월-토 주 6일을 공부하고 일요일은 친구들을 만나거나 집에서 쉬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헬스와 같은 운동을 주 2회 정도는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수험 생활은 장기간 레이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건강 관리 방법을 정립해 두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2차 시험을 앞두고 슬럼프가 온 적이 있는데, 이럴 땐 하루에 해야 할 최소한의 공부량만 정해두고 그것을 끝내면 스스로에게 자유시간을 주는 방식으로 해서, 그나마 슬럼프를 빨리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수험 기간 중 스트레스 관리

우리 학교 특성상, 이 기술고시라는 시험을 준비하는 학우분들의 숫자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기술직렬뿐만 아니라 행정직렬에도 합격자를 배출한 데 이어서, 올해도 2명의 합격자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술고시라는 시험 특성상, 시험에 대한 정보가 너무 한정적이고 극소수만을 뽑는 시험이기에, 수험 생활에 대한 리스크가 커 관심을 가진 소수의 학우분이 아니면 잘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작년 합격자 선배들이 고시를 준비하는 학우분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정보 교류 단톡방을 만들고 최대한 고시에 대한 정보를 나누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작년 시험 준비 당시 우리 학교 선배들에게 수험 생활 중 고민이나 공부 방향에 대해 조언을 구한 적이 여러 번 있는데, 그때마다 선배들께서 친절하고 상세하게 답변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래의 학우분들과 선배님들 중 이 시험 준비 전후로 고민이나 궁금한 점이 생기신다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 주세요. 저도 제가 아는 한에서 최대한 성실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그림 3. 공부했던 독서실 모습

부족한 글이지만, 제 글을 통해서 기술고시라는 시험이 어떤 것인지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우분들도 자신의 진로를 고민할 때, 다양한 직업군에 대해 충분히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해 자신에게 맞는 미래를 그려 나가시길 기원합니다.

 

글 / IT융합공학과 17학번 여정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