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에 한 번 열리는 '수학의 올림픽'… 학부생 27명·대학원생 8명 함께해]
4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 최대의 수학 학술 행사 ICM 2026(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 세계수학자대회)이 지난 7월 23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POSTECH은 학생 35명을 파견해, 세계 수학의 흐름이 만들어지는 현장에 함께했다.
국제수학연맹(IMU)이 주관하는 ICM은 '수학의 올림픽'으로 불리며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대회에서는 전 세계 185명의 수학자가 20개 섹션에 걸쳐 강연을 펼쳤고, 개막식에서는 수학계 최고 영예인 필즈상을 비롯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 필즈상은 덩 위(시카고대학교), 왕 홍(NYU 쿠랑연구소), 존 파던(스토니브룩대학교), 제이콥 치머만(토론토대학교) 네 명에게 돌아갔다. 이들이 해결한 문제는 짧게는 40년, 길게는 126년을 기다려온 난제들이다. 왕 홍은 역사상 세 번째 여성 필즈상 수상자가 됐다.
이번 파견단은 학부생 27명과 대학원생 8명으로 꾸려졌으며, 수학과 장진우 교수가 Leader Faculty를 맡아 사전 준비 단계부터 현장 일정까지 학생들을 인솔하며 프로그램 전반을 총괄했다. POSTECH은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세계 최고의 수학자들과 같은 공간에 설 수 있도록 참가비와 왕복 항공료, 보험료 등 1인당 최대 250만 원과 공식 일정 기간의 현지 숙박을 지원했다.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함께 참여한 만큼, 현장에서는 두 그룹이 만나는 자리도 마련됐다. 간담회에서 대학원생들은 자신의 연구 분야와 학술대회 경험을 들려주고 후배들의 질문에 답했다. 아직 전공을 탐색 중인 학부생들에게는 실제 연구가 어떤 과정으로 이뤄지는지 가늠해볼 기회가 됐다.
수학과 김범석 대학원생은 "필즈상 수상자들의 강연을 포함해 세계적인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를 어떠한 문제의식과 장기적인 전망 속에서 설명하는지를 직접 접한 것은, 앞으로 연구 주제를 설정하고 연구 결과를 전달하는 방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학생들과 함께한 수학과 김민성 교수는 올해 대회의 가장 두드러진 흐름으로 AI를 꼽았다. 김 교수는 "'AI를 우리의 연구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학회 기간 내내 강연장과 복도, 식사 자리를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며 "테렌스 타오의 강연 'Mathematics in the Age of AI'는 이제 누가 문제를 가장 먼저 푸는가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해결했는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전통적인 수학 연구 방식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계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준 자리였다"고 전했다.
파견단을 이끈 장진우 교수는 "처음에는 강연을 따라가기 힘들어하던 학생들이 점차 큰 그림과 핵심 질문을 붙잡는 법을 스스로 익혀갔다"며 "특히 세계 무대의 최전선에 선 한국 출신 수학자들의 강연은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리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ICM에서는 이 학생들 가운데 누군가가 청중이 아닌 연사로 그 자리에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POSTECH은 다양한 학생 탐방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국내외 학술 현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왔다. 앞으로도 국제 학술 교류의 기회를 넓혀, 학생들이 연구자로서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